친애하는 현대그룹 가족 여러분
  
  세계경제 불황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현대그룹 가족 여러분께 도움 될 만한 말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매일 KISS 하십시오'라는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KISS」는 「Keep It Simple & Speedy」의 약어로 경영 전반에 걸쳐 단순, 신속 두 단어를 마음속 깊이 새기자는 겁니다.
  
  우선 모든 일을 Simple(단순) 하게 합시다.
  
  경제위기의 원인이 복잡하게 얽혀있을수록 핵심을 간파하는 통찰력과 단순화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故 정주영 명예회장처럼 Simple하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야 말로 이러한 상황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故 정 명예회장께서는 서산간척지 공사에서 물살이 너무 세 기존 공법으로 도저히 물을 막을 수 없게 되자 고철로 쓰려고 사다놓은 대형 폐유조선을 침하시켜 물막이 공사를 완성했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정주영공법>으로 Simple의 대표적 사례일 것입니다.
  결국 단순함이 최고의 경쟁력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Speedy(신속) 해야 합니다.
  
  변수가 많고 급변하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 요구되는 것이 신속성입니다. 우리 현대그룹이 하는 사업에는 언제나 '세계 최초' 또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습니다.
  국내 최초로 운항한 현대상선의 LNG선과 세계 최고 높이의 현대엘리베이터 테스트 타워 등은 경쟁자들보다 한 걸음 빠르게 움직였기에 가능했던 일들입니다.
  즉, 먼저 움직이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현대그룹 가족 여러분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말 뿐이라면 소용없습니다. 전 세계 경제위기로 상황이 어렵다고 핑계대면서 주저하거나 망설인다면 나중에 상황이 호전되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지금 시작합시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을 전하면서 이 글을 맺고자 합니다.
  『해야 할 일은 실행하겠다고 결심하라. 결심한 것은 반드시 실행하라』
  
  현대그룹 가족 여러분! 저와 함께 매일 KISS 합시다.
  
  
  2009년 5월 13일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